난청이명이야기
부모는 자녀를 위해
얼마나 희생해야 할까? 난청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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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인 부부, 내 인생은 언제 돌보나?
얼마전 50대 중 후반의 부부가 찾아왔다.
그동안 살아온 사연을 보니 구구절절 자식을 위한 고행?길을 걸어온 것이
역력했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내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해보였다.
들어보니 명문대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명한 대학에 세자녀가 다 입학을 해서 아직 졸업은 하지 못했다고 했다.
중요한 사실은 생계를 위해 이들부부가 주로 산업현장 즉 소음이 심한 직장에서 생산직으로 주로 일을 하다보니 소음때문에 귀가 잘 안들리고 이명으로 시달려왔다는 것이다.
일종의 소음성난청이라는 직업병에 걸린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잠깐 시간을 내서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 왔다고 했다.
부부 모두 청력검사결과를 보니 거의 유사했는데 조금 안들리는 것이 아니라 3/4은 청력이 손상되어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는지 처음에는 안들린다는 사실을 부인했으나 검사결과를 토대로 이 정도 청력이면 어떠어떠한 불편함과 위험성이 따르는지 일상생활에 나타나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장황하게 설명하니
그때서야 "사실은 미칠것 같다. 어떤때는 죽고 싶을정도로 내가 싫다. 왕따가 된 기분이다. 만사가 귀찮다"등등 의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동안 왜 이렇게 힘들게 사셨느냐고 질문하자 눈물을 흘리며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내몸 돌보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들어보니 귀만 안들리는게 아니라 극심한 이명으로 시달려 불면증까지 있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공통적으로 난청과 이명이 있지만 자식들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픔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인내하며 지내왔다고 했다.
잠시나마 그들에게 신세계를 들려주고 싶었다.
손상된 난청정도에 맞게 보청기를 실험착용 해주었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부부는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는 "귀도 뻥 뚤리고 이명이 안들리는 이런 좋은 세상이 있긴 있네요" 하더니 벌떡 일어나 나가면서 힘없이 이렇게 말했다.
"애들 좀 다 키워 놓고 돈 마련해서 다시 올께요..."
도대체 부모들은 언제까지 자식을 위해 이렇게 뒷전으로 살아야 할까?
자녀들은 그 고마움을 얼마나 알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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