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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및 이명 재활 후기

제목

은퇴 후 난청과 우울증에 빠진 아빠를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작성자
최지*
작성일
2022.10.06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36
내용
저희 아빠가 공업계 교사로 일하시다가 은퇴를 하시고
집에서 몇 달간 쉬시더니 갑자기 우울감과 무기력증에 빠져 밖에도 안 나가시고
방에서만 계시고 거실에 조차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갑자기 일을 하시다가 안 하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술을 잔뜩 드시고 들어오셔서
신세 한탄을 하시더라구요
평생 교사로 일하고 나니 남은 건 귀도 안 들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폐인이 된 것 같다며
빨리 죽고 싶다는 말에 엄마와 저는 깜짝 놀라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사실은 오래전부터 조금씩 가는귀 먹는 것을 알았는데
체면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을 못했고 보청기 끼는 걸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면서
이제 너무 힘들어 지친다고 하여 모두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지요
알고 보니 공업계 선생님이시라 실습시간에 쇠를 깎고 자르고 두들기고 기계소음에 
많이 노출되었는데 매일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가 아니기에 소음성난청이나 
직업병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가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가 공업계 교사들이 소음성난청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아빠도 귀가 안 들리는 원인과 난청에 대한 확신을 가지셨다고 하더라구요
막상 퇴직을 하고 나니 가뜩이나 우울하고 쓸모없는 인간 같고 무력해지는데
귀마저 안들리니까 정말 살맛이 안난다고 하면서 엉엉 우셔서 
저도 모르게 아빠의 아픈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딸을 용서해달라고 빌었어요
다음날 아침 일찍 예약을 하고 검사를 받아본 결과 아빠 말씀대로 난청이 확실하다고 하셔서
어느정도로 못 듣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원장님이 직접 같이 들어보자면서
확인해주셨을 때 엄마와 저는 완전 충격이었어요
아니 이 정도로 못 듣는데 왜 말을 안 했냐며 저도 모르게 화를 냈었지요
천만다행으로 청신경이 완전 손상된 것은 아니라서 보청기를 처방 받아 착용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에 안심할 수 있었지요
박사님이 아빠를 잘 설득해주셔서 조언과 말씀대로 잘 따라주셔서 보청기 착용 후 지금은 외출도 자주 하시고
친구도 만나고 우울한 모습이 거의 안보이세요
아 그리고 또 한가지 항상 머리가 무겁고 귀인지 머리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항상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매미소리 같은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었는데
보청기 착용 후 그 소리도 싹 없어졌다며 너무 좋아하시네요
박사님 덕분에 아빠의 밝은 모습을 되찾게 되어 마음 푹 놓고 시집가도 될 것 같아요 ㅋㅋ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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