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이명이야기
난청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불평? 중에 하나를 든다면 아마도 보청기를 껴도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느냐는 것이다.
물론 모든 난청인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보청기를 착용했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불평이 많아진다.
젊은 시절에는 큰 불편없이 일상생활을 해왔는데 50대가 넘어서면서 시끄러운 장소를 가거나 사람이 많이 모인장소에 가면 유독 잘 못 알아듣고, 전화통화도 어렵다고 한다.
설령 청력은 젊은 시절과 유사하더라도 점점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음이 약간만 추가되어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가지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큰 소리나 소음환경에서 여러가지 불필요한 소리를 제거하는 뇌기능이 젊은이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해력과 기억력 논리력 추리력 등 여러가지 언어를 해석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정보습득이나 학습기회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상대화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최근 IT산업이 발달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새로운 용어들이 탄생하고 있는데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머리 아프다며 새로운 정보습득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더욱 어렵게 된다.
예를들어 같은 말을 하더라도 전문지식이나 용어를 잘 이해하고 있는 내용의 대화를 이어간다면 빠른 속도로 이해하고 말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지만, 전혀 생소한 내용으로 대화를 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해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게 된다.
게다가 말이 빠르거나 발음이 어눌하거나 목소리가 작다면 거의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난청과 관계없이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듣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되는데 난청환자들은 보청기가 모든걸 해결해주는 만능인것처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마디로 인지능력 기억력 논리력 추리력 등은 뇌의 기능으로 뇌가 건강해야 보청기를 착용해도 말귀를 정확하고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데, 보청기는 이러한 뇌기능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흔히 어른들 대화중에 저 친구는 젊었을 때 아주 똘똘하고 총기가 있었는데 한물갔다고 농담 삼아 하는 걸 보게 된다.
특히 주변에서 이런 소리를 듣는 분들이 보청기를 끼게 되면 만족보다는 불평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정리하자면 보청기는 단순히 청력만 저하된 사람이 착용했을때 효과가 크며, 사고나 질병 그리고 노화등으로 인해 뇌나 신경기능까지 손상이 되면 손상된 만큼 말귀를 못 알아들어 불평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난청환자들이 암환자가 병기에 따라 치료효과가 다르듯이 보청기를 착용했을때 효과나 만족도가 다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처방받아 착용해야 그나마 불평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이러한 개념이 전혀 없이 아무데서나, 아무 보청기나 착용하면 동일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착용했다가 낙심하여 보청기를 거부한채 평생 장애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 안타깝다.
자료제공: 방희일 원장(난청전문의학박사/연세난청센터원장)
문의 31-413-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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