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이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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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들으면
청각기능이 더 좋아진다?
귀가 잘 안들리는 많은 난청인들이 바라는 희망은 아마도 수술하지 않고 약도 먹지 않고 쉽게 잘 들리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필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어떻게하면 귀를 잘 들리게 할 수 있느냐?"
"수술하지 않거나 보청기 착용 안하고도 잘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느냐?"라는 질문을 받아왔다.
희망사항치고는 너무 야무지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수술하지 않고 보다 잘 들을 수 있는 청각재활치료기법 중에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활용하다가 점차적으로 시각적 단서를 제한하고 청각에 의존하라는 이론이 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청각기능이 일정부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 즉 난청정도가 심하거나 청신경 손상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이나 보청기를 처방받아 착용해야만 잘 들을 수 있게 된다.
어떤 사람의 말대로 언제 날지 모르는 머리나는 발모제를 복용하고 바르는데 투자하는 비용이나 시간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가발을 쓰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길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시각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면 청각기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수 이혜경 박사는 다 자란 쥐를 일시적으로 어둠 속에 가두어 두면 잃어버린 시각기능을 보상하기 위해 뇌신경회로가 재구성되면서 청각기능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달 초기단계에 있는 뇌는 가소성이 커서 감각정보를 처리하는 일부 신경회로가 재구성될 수 있다.
실제로 시력을 잃은 어린 아이는 보통사람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예민한 청각기능이 발달되는데 이를 '레이 찰스 효과'(Ray Charles Effect)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박사의 연구는 새끼쥐만이 아니라 다 자라 성체가 된 쥐의 뇌에서도 특정 감각기능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신경회로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난청의 새로운 치료방법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이 박사의 연구팀은 시각과 청각기능이 정상인 성년 쥐들을 6~8일 동안 완전히 깜깜한 공간에서 지내게 한 뒤 다시 낮과 밤의 정상 사이클 속으로 되돌려 보냈다.
이들의 시각기능에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청각기능은 전보다 훨씬 예민해져 있었다.
연구팀은 이 쥐들에 여러 가지 소리를 들려주면서 청각피질의 핵심부위인 시상피질수신층에 있는 신경세포의 기능을 테스트해 보았다.
그 결과 이 신경세포들은 소리를 들었을 때 전보다 빠르고 강한 반응을 나타냈다.
또 조용한 소리에 매우 민감하고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도 개선됐다.
감각정보의 배전반 구실을 하는 뇌부위인 시상(thalamus)으로부터 소리신호를 받아 처리하는 시상피질수신층의 신경세포는 가소성이 없는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신경세포도 변화할 수 있음을 쥐실험은 보여줬다. 이 쥐들의 개선된 청각기능은 1~2주 후 다시 예전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 박사는 개선된 청각기능이 영구히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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