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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이명이야기

제목

안들리는데 더 살아 무엇하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0.1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63
내용
안들리는데 더 살아 뭣하랴 세상사는이야기

2011/10/19 16:12 수정 삭제

복사 http://blog.naver.com/ba4130/140142329749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백발에 지팡이를 짚으신 80대 할머니가 보호자도 없이 홀로

겨우 겨우 걸어 들어 오셨다.

 

어제 밤에 내가 죽으려고 미리 준비해둔 수면제 100알을 꺼내놓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사는날 동안은 사람답게 살아야 될 것 같아 찾아

오셨다고 했다.

 

아직 치료나 보청기처방 비용에 대한 아무런 대비책도 없고 돈도 없고 자식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저 미쳐 죽을 것 같아서 어쨌든 귀가 안들려 아무것도 못하니 듣고봐야 될 것 같아 오셨다고 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아무에게 말도 못하고 대비책도 없이 오셨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듣고보니 이미 수차례 중풍으로, 뇌종양으로, 다리골절로, 수천만원을 병원비로 쓰셔서 자식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부담스러워 말도 못하고 죽을 생각을

하셨다고 했다.

 

알고보니 수년전에 귀가 안들려 보청기를 이미 하셨는데 오래되고 수명이 다해

 고장이 나서 사용하질 못하자 더욱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극심한 우울증상이

나타난듯 했다.

거리에 나가 동냥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되는대로 돈을 마련해 올테니

늙은이 한사람 살리는 셈치고 보청기를 저렴하게 어떻게 좀 해달라고 하셨다.

 

이처럼 노인들의 경우 경제적인 문제와 건강문제로 고통받고 자식에게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말 못하고 고민하다 우울증이나 신경쇠약으로

시름시름 앓다 돌아가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게중에는 자녀들이 비교적 좋은 직장을 다니고 여유로운 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난청 사실을 숨기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결국 난청은 단순히 난청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살기도 등으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기도 하며, 또다른 질병을 유발하여

가족의 큰 근심거리가 되기도 한다.

 

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질병이 더욱 악화되고 세상에 대한 원망과 근심 걱정

불안이 찾아오게 된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의 경우 시간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사람이 한가해지면 상상력에 혼선이 생겨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지며, 그 생각은

마치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는 날 동안은 단 하루를 살아도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100세 노인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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