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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및 이명 재활 후기

제목

폐인처럼 지낸 딸이 난청 때문이었다니......

작성자
조순*
작성일
2024.10.14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5
내용
큰딸이 중고등학교때는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그럭저럭 친구들과 잘 지냈고
큰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직장생활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힘들어 하더니
회사가기 싫다고 하고 지각하고 결근하고를 반복하더니
몇번 회사를 옮기기도 하고 어려워 하더라구요,
어쩌다 새로운 직장을 가면 2개월을 못 버티고 나오고
툭하면 집에와 있고 해서 야단을 쳤더니  
그 후로는 아예 직장 다닐 생각을 안하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더라구요.
어떤대는 밥도 안먹고 잠만 자고
말도 안하고 거의 폐인처럼 변해가더라구요
그래서 하루는 큰맘 먹고 왜 그러는지 이유라도 알고 싶어
붙잡고 몇마디 물어봤더니 대답을 전혀 안하더라구요
반복해서 물으니 엉뚱한 대답을 하고 눈동자가 초점이 없고
너무 이상해서 정신과를 가야 하나 하다가
아무래도 귀도 잘 안들리는 것 같아 난청을 전문으로 한다는 연세난청센터를 소개받아
찾게 되었는데 거기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력이 거의 소실되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라는 겁니다.
믿어지지 않아 여러번 되 묻고 또 물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대학병원에도 가 보았는데 난청 정도가 심각하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방치하면 위험한 수준이라며 보청기를 빨리 착용하라는 권유를 받고는
다시 연세난청센터를 방문하여 보청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청기를 처음 낄때는 거부반응도 심하고 안낄것 같더니
하루 이틀 지나면서 잘 끼기 시작하더니 잘 들려서 기분이 좋아진 탓인지 방에서 슬슬 밖으로 나오고
생전 안보던 tv도 거실에 나와서 보더라구요.
밥도 혼자 먹었었는대 이젠 가족들과 같이 먹고 이야기도 가끔씩 하고
우선 표정이 엄청 밝아지더라구요
그렇게 3주쯤 지났는데 갑자기 취업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다닐수 있겠느냐 물으니 이젠 다닐 수 있을것 같다며
그동안 귀가 안들려서 회사에서 야단 맞고 왕따 당하고
수군거려서 두려워서 못 갔다는 속 얘기를 하고는
이젠 귀가 잘 들려서 괜찮을 것 같다며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중소기업이지만 연봉도 꽤 괜찮은 회사에 취업이 되어 잘 다니고 있습니다.
엄마인 저도 그렇고 가족들이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안스럽더라구요
방구석에만 있는 딸을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았는데 박사님 덕분에 이젠 너무 홀가분하고
가정이 평안해져서 너무 너무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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