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이명이야기
안 들려 실수 좀 했기로
나를 정신병자 취급하다니.....
이제 갓 60을 넘기신 예비 할머니가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
그런데 자리에 앉자마자 여길 왜 데려왔냐며 다투기 시작했다.
남편이 먼저 말을 꺼냈다.
하루도 안싸우는 날이 없고 빨리 갈라서든지 무슨 조치를 해야지
살수가 없다는 것이다.
남편이 무슨 말을 하면 들은 척도 안하고 어쩌다 들은 척해도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해서 화가 나서 소리치면
맞받아치며 소리를 질러대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잘못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하는 데
오히려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니
이거 정신이 이상있는거 아니냐며 이 정도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다.
두분이 다투는 내용을 자세히 듣고 보니
평소 귀가 안들려 의사소통이 안되다 보니
다소 엉뚱한 행동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오해가 누적되어
무시하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때론 정신병자 취급을 하게 되었고
부인 입장에서는 그것이 기분이 나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던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두분을 설득했다.
특히 남편분에게 그동안 힘들었을 것에 대해 위로하고
또한 아내의 청력장애의 아픔이 얼마나 클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달라고
말을 꺼냈다.
그랬더니 처음엔 개뿔이나 무슨 아픔이 있느냐며 역정을 내셨다.
사실은 나도 피해자다.
참는데도 유분수지 몇번을 내가 집을 나가버릴 생각까지 하셨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정신병자 취급까지는 좀 심하셨다고 하자
나도 안그럴려고 했는데 성질이 나다보면 나도 모르게
막 튀어나오게 된다고 했다.
이 문제는 정신병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청력장애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 화병 등이 생활속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난것 같다고 하자
남편분도 내 생각도 그런것 같긴 하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나도 이젠 지쳤고 이렇게 살기 싫으니
귀가 안들리면 보청기라도 하나 해주시고
제발 안싸우고 살게 해주세요" 하셨다.
부인도 처음엔 거부하시더니 나도 이렇게 살기 싫다며
보청기를 해달라고 하셨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의사소통이 잘 되니 싸울 일이 없어지고
차츰 모든 오해도 풀리고 서로 사과하고
금슬이 오히려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고마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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