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이명이야기
오랜 기간 귀가 잘 안 들리는 난청으로 고통받고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활동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기 자신의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인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편하게 사는 방법이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사시냐"라고 물으면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며 특별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난청인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하나같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삶의 의욕이 없다. 잠이 오질 않는다. 늘 불안하고 우울하다. 사는 게 두렵다." 등등의 부정적인 말들을 전혀 거리낌 없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심지어 갓 30대인 피 끓는 청년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얼마나 살겠냐"라며 대충 이렇게 살다 가는 거지요 뭐"라고 말을 해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난청이 심한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요즘 말로 멘붕이 온 것이다.
난청으로 인한 멘붕은 젊다고 예외가 없다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난청 기간이 오래될수록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난청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보청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의지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누군가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난청인들이 자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임을 알지 못한다.
부모형제나 자녀 친지 어느 누구도 난청인들의 고통과 아픔을 몸소 체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으며, 이를 알아주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내 삶을 이끌어주는 원동력은 자신에게 있는데 환경을 탓하고 외부에 모든 걸 소모하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현시점에서 내게 도움이 되고 반드시 필요한 일을 제때 실행하고 있는가이다.
내 문제는 결국 내가 해결할 능력이 있을 때 사라지는 법이다.
어느 누구도 난청인들이 짊어진 인생의 무거운 짐을 대신 져 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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