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대신 헤드폰, 그것도 아니면 볼륨 줄이기
대중교통 안을 둘러보면 책을 읽는 사람보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이 훨씬 많다. 특히 디지털 매체에 대한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아짐에 따라 이어폰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어 이에 따른 귀 건강이 의심된다.
◇ ‘난청’, 젊은이들에게도 가능성 있다
난청은 선천적인 질환이거나 노인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난청은 소음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전음성 난청은 귀에 물이 찼다거나 고막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경우에 생긴다. 이는 약물이나 수술로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음, 이독성 약물, 노화나 청신경 종양 등의 원인으로 달팽이관에서 소리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청신경이 소리를 뇌로 전달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청력 회복이 불가능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소음성 난청에 일조하는 이어폰 생활
이에 반해 소음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달팽이관에 존재하는 유모세포가 소음에 장기간 노출시 손상돼 발생한다. 유모세포는 태어날 때 약 1만6000개 정도 존재하지만 이중 30~50%가 손상되면 난청이 온다.
일반적으로 대화음의 크기를 55∼85dB정도의 크기라고 봤을 때 90dB 이상의 소리는 청각 기관에 해로울 수 있다. 지하철 등의 소음은 80~90dB로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소음을 막기 위해 그보다 큰 100dB정도로 볼륨을 높여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는 청각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최근 Leicester 대학 연구팀은 이어폰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하고 사용할 경우 신경수초(myelin sheath)라는 신경세포 코팅이 손상을 받아 일시적으로 청력이 소실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이어폰을 끼고 옆사람까지 소리가 들리는 정도로 음량을 높이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절대 피해야 하는 행위다.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외부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밀착형태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볼륨으로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환 교수는 “귓속형 이어폰은 기타 형태의 이어폰 및 헤드폰에 비해 7~9dB 정도 크게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어폰을 이용해야 할 경우에는 귀걸이형 이어폰 및 헤드폰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돼 본인이 자각하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청력검사를 통한 난청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난청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는 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